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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원 줄줄이 쓰러진다… 올들어 순직 10건

철도원 줄줄이 쓰러진다… 올들어 순직 10건
01-07-19 00:00 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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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29일 오전 11시30분쯤 부산역 구내에서 선로점검 작업중 서울로 출발하는
새마을열차에 치여 숨진 철도청 부산선로반 김삼수 보선장(45)은 사고전 1주일 동
안 하루도 쉬지 못했다.

김보선장의 사고전 1주일간(22∼29일) 근무는 22일 밤 10시∼23일 새벽 5시 부산역
∼부산진역 자갈살포 작업,24일 오전 10시∼25일 새벽 6시 선로경계 근무,27일 밤
10시∼28일 새벽 5시 삼랑진분소 레일재설정 작업 등 세 차례 밤샘근무를 한 것으
로 돼 있다.

일요일에도 쉬지 못했으며 저녁 6시에 퇴근했다 밤 10시에 출근한 것이 두 차례,밤
샘근무를 한 뒤 새벽 5시에 퇴근했다 아침 9시에 출근한 것이 두 차례로 1주일 동
안 정상적으로 근무한 날은 이틀에 불과했다.

이같은 살인적인 노동에 시달리던 김보선장은 결국 사고 당일 선로점검을 하다 열차
를 피하지 못해 참변을 당했다.

지난 6월20일에는 물금선로반 여상도 보선장(42)이 야간 선로보수작업 중 열차를 피
하지 못해 치여 숨졌으며 5월14일에는 부천역 서성만 운전계장(44)이 선로변환기 점
검 중 열차에 치여 순직했다.

철도청 직원들의 근무 중 과로사와 사고사는 올들어 10건이나 됐다.이 가운데 선로
작업 중 열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만 무려 7건으로 직원들 사이에서는 “보선원(철
로 보수·유지 직원)의 주검으로 선로를 깐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전국철도노조는 이처럼 직원들의 순직이 많은 이유를 무리한 인력감축 때문으로 분
석했다.철도청 통계에 따르면 민영화에 대비해 인력감축을 시작한 96년부터 올 6월
까지 5년 6개월 동안 무려 7739명(기능직 6510명,일반직 1209명)이 감축됐다.사정
이 이렇다보니 안전규정상 선로작업 중에 반드시 필요한 열차감시원을 배치하지 못
해 작업 도중 열차에 치여 숨지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보선원은 “일의 특성상 시야와 거리감각이 예민해야 하는데 연장근무로 피로가
누적되고 잠조차 부족하면 시야가 흐려지고 감각이 둔해져 열차가 달려와도 알아채
지 못한다”고 말했다.

사정은 역무원들도 마찬가지다.95년 인력감축을 시작한 이후 역사정에 따라 기존
의 24시간 맞교대 근무형태가 48시간 근무후 하루를 쉬는 형태(철야-철야-비번)로
바뀌면서 과로사가 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원동역 김대영 부역장(53)이 야간작업을 마치고 복귀하던 중 선로 위
에 그대로 쓰러져 숨졌다.4월19일에는 서울열차사무소 유황식 차장(36)이 지방운행
을 끝내고 숙소에서 잠을 자다 숨졌으며 3월24일에는 금호역 천용식 운전정리원(49)
이 시설물 안전점검을 하던 중 쓰러졌다.

철도청 배종규 홍보담당관은 “사고는 대부분 안전사고였으며 인력감축에 따른 직접
적인 결과로 보기 어렵다”며 “앞으로 안전교육을 강화하고 경보장치 등 보호장비
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김남중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