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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권의 야구야그] 감독들 스트레스 극심 산업재해로 인정해야 ...

[조이권의 야구야그] 감독들 스트레스 극심 산업재해로 인정해야 ...
01-07-29 00:0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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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세계적인 스포츠용품 전문업체인 미즈노사의 창업자 미즈노 회장은 남자가
이 세상에 태어나 해볼만한 직업으로 해군제독,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그리고 프
로야구감독 등을 꼽은 적이 있다. 야구감독이 영광스러운 반열에 오른 것은 12명뿐
인 프로야구감독의 희소성에다 미국 못지않은 일본의 프로야구 열기를 떠올리면 쉽
게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러나 프로야구 감독 만큼 고독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도 아마 드물 것이
다. 매일 피를 말리는 승부를 벌여야 하고, 한경기 한경기에 일희일비해야 하는 승
부사들이고 보면 "사람 사는 게 아니다"는 그들의 푸념이 실감난다. 긴장을 풀기 위
해 줄담배는 예사고, 이따금 술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다보니 몸과 마음은 말이 아니
다. 더구나 일년의 성적에 목을 매달고 있으니 파리목숨이나 다름없다.

갑작스러운 심근경색 증세로 지난 24일 급서한 김명성 롯데 감독의 경우도 최하위
의 팀성적에 따른 심한 스트레스가 그 원인이라는 사실에 프로야구계는 충격에 휩싸
여 있다. 스트레스가 일으키는 질병은 50가지가 넘는다고 하니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나올만도 하다.

미국의 한 내과의사의 충고에 따르면 '성생활을 즐기면 최대한 8년이 젊어지고, 운
동을 꾸준히 하면 9년이 젊어지는데 스트레스를 받으면 한꺼번에 32년이 늙는다'는
것이다.

스트레스(stress)라고 하는 말은 본래 물리학 용어인 '변형(strain)'과 '압박
(press)'이 합성돼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해로운 외부의 어
떤 자극이 몸에 가해졌을 때 이에 대한 생체의 변화, 즉 신체 내부의 균형이 파괴
되는 의미라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심한 스트레스로 자살한 프로야구 스카우트 유족에게 정부가 보상금을
지급한 사례가 있다. 오릭스팀의 미와타 스카우트부장은 98년 11월 오릭스가 우선
지명권을 갖고 있던 초고교급 투수 아라가키가 다이에행을 선언하자 스카우트 실패
에 따른 극심한 스트레스 증세를 보이다 맨션 11층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

이에 대해 유족들이 산업재해 인정신청을 하자 99년 8월 일본 노동부는 '스카우트
교섭 난항에 따른 강한 스트레스가 일으킨 정신장해로 인한 자살로 업무와 관련이
있다'고 판단해 보상급 지급을 결정한 것이다.

롯데 구단은 김감독의 사망이 직업상 일어난 것으로 보고 산업재해 판정을 받아내
기 위해 근로복지공단에 관련서류를 제출키로 해 벌써부터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
고 있다. 26일 스트레스가 없는 영원한 안식처로 떠난 김감독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보면서 겉으로는 화려한 것 같은 프로야구 감독자리가 얼마나 힘들고 고달픈 자리인
가를 절감하게 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스포츠조선 부국장 겸 정보자료부장 joygun@〉